출처: https://imawesome.tistory.com/561 [Life & Story] 읽기 버거웠던 소설, 퓰리처상 수상작 <니클의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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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버거웠던 소설, 퓰리처상 수상작 <니클의 소년들>

유쾌한제리 2021. 9. 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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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버거웠던 소설 <니클의 소년들> 

 

읽기 어려운 책들이 있습니다

이번 주에 읽은 책 중 <니클의 소년들>과 <김지은입니다>다가 그러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또는 자기 전에 책을 읽는데 두 책 모두 자기 전에 읽기에는 버거웠지요

마음이 한없이 불편해지고 인물들의 고통이 나에게 전달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해서 펼쳤다가도 이내 접고 가벼운 일상 에세이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1960년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흑인의 인권을 세상에 외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의 탤러해시에서 흑인 소년 엘우드는 할머니와 살고 있었습니다

인종차별은 일상이었고 교과서 조차 길 건너편 백인 고등학교에서 받아썼어야 했습니다

책에는 흑인 아이들을 향한 모욕적인 말들이 가득 적혀있었지요

 

 

 

수업의 주제는 남북전쟁 이후 미국 역사였지만, 
힐 선생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을 현재로 이끌어
100년 전에 있었던 일과 지금의 삶은 연결시켰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는 분명히 저쪽 길로 내려갔는데,
언제나 끝에는 그들의 집 현관이 있었다




링컨 고등학교에 다니던 엘우드는 총명하고 차분하며 권리투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흑인 대학인 멜빈 그리그스 기술대학에서 성적이 좋은 고등학생들에게 강의를 개방하는 정책을 실시했고 힐 선생님은 평소에 예의 주시하던 엘우드에게 강의를 들어볼 것을 권합니다

 

그렇게 대학 강의를 들으러 가기 위해 지나던 차를 얻어 탔고 그것이 엘우드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립니다

차량 절도범으로 몰려 니클로 가라는 판결을 받게 된 것이지요

엘우드는 그곳에서 끔찍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니클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이곳은 각종 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오는 청소년 감화원입니다

이곳에서도 흑인 소년들은 백인 소년들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냈고 교육 수준 또한 형편없었습니다

 

 

 

채찍이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매트리스의 스프링이 삐걱거렸다
엘우드는 침대에 단단히 매달려 베개를 악물었지만,
매질이 끝나기 전에 기절했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들이 그에게 몇 대나 맞았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었다

 

 

 

 

엘우드는 화장실에서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그 벌로 니클 내의 법을 집행하는 곳인 '화이트 하우스'로 끌려가 채찍질을 당합니다

끊임없는 멸시와 구타가 이어지는 곳,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곳, 그곳이 바로 니클입니다

 

니클에서 만난 친구 터너는 엘우드에게 '여기서 널 꺼내 줄 사람은 너 자신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엘우드는 이곳에서 빠르게 나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떠올리다가 하나의 결론을 내립니다

 

 

니클을 없애는 것


 

<니클의 소년들>은 2020 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저자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100여 년의 역사상 이례적으로 두 번 수상했습니다

책 자체는 허구이고 등장인물들도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것이지만 플로리다의 도지어 남학교에서 자행되던 끔찍한 일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이였다



이 책의 첫 문장입니다

니클이 문을 닫고 3년 후, 니클의 비밀 묘지에서 시체들이 발견됩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고통 속에서 죽어갔던 니클의 아이들..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는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니클의 소년들>은 힘 있는 자들이 약자를 학대하고도 교묘히 빠져나가 결코 책임을 추궁받지 않는 이야기이다"

비단 인종차별이 아니더라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일은 지금까지도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엘우드에게 이입되어 공포와 무기력함을 느끼지만 어쩌면 우린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다시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고 그 내딛은 두 발로 나로서 단단히 설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과연 엘우드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에서 '형제복지원'과 '삼청교육대'를 떠올리게도 했던 소설 <니클의 소년들>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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