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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충격적 결말, 이언 매큐언 소설 <칠드런 액트>

유쾌한제리 2021. 8.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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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충격적 결말, 이언 매큐언 소설 <칠드런 액트>

 

한 소년의 삶과 죽음이 내 판결에 의해 결정된다면 어떠할까요?

그리고 그것이 그 소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면 말이죠

 

우리에게 소설 <체실 비치에서>, <속죄>로 유명한 이언 매큐언의 13번째 작품, 소설 <칠드런 액트> 리뷰합니다

 

 

영화 감독들은 이언 매큐언의 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위 세 편 모두 영화화되었으니 말이지요

소설 <속죄>는 <어톤먼트>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어톤먼트=속죄)

영화 <어톤먼트>에서는 제임스 맥어보이, 키이라 나이틀리, 어린 시절의 시얼샤 로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푸른 눈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칠드런 액트 The Children Act>는 미성년자와 관련한 재판에서 법정이 그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함을 명시한 영국의 유명한 '아동법'에서 따온 것입니다

 

 

존경받는 피오나 판사는 남편 잭과의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아 괴로운 와중에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이자 희귀 백혈명을 앓고 있는 소년 애덤의 재판을 맡게 됩니다

조속히 치료를 강행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자신들의 피에 다른 동물이나 다른 인간의 피를 섞는 행위는 오염이자 타락이라 여기지요

 

애덤은 성인으로 간주하는 18세 생일을 약 3개월 앞두고 있어 미성년자였습니다

의료 선택의 자유는 성인의 기본적 인권이나 애덤은 미성년자 이기에 이 소년을 치료하기 위한 법정 허가를 병원에서 요구한 것입니다

애덤의 수혈 거부는 온전한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견해이자 사이비 종교집단의 주입과 강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애덤의 부모와 애덤은 종교적 원칙에 의해 수혈을 완강히 거부하지만 강제로 수혈을 받게 할 것인지 그들의 뜻에 따를 것인지 이 중대한 사안을 피오나는 결정해야 합니다

 

판사 피오나는 애덤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애덤이 있는 병원으로 찾아가지요

 

애덤은 피오나에게 수혈을 받지 않아 죽음에 이르더라도 그것 역시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이야기합니다

 

 

<p 145>
"고문의사 선생님은 수혈로 혈구 수치를 높이면 너를 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약제를 두 가지 더 추가할 수 있고, 그러면 완전히, 그리고 상당히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 - 피오나

"네." - 애덤

"그리고 수혈하지 않으면 넌 죽을 수도 있어. 그건 이해하고 있지?" - 피오나

"넵." - 애덤

 

 

 

하지만 애덤이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p 146>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서 그분이 뭘 기뻐하시고 뭘 싫어하시는지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되죠." - 애덤

"믿지 않는다곤 안 했어. 네가 신중하게 고려했는지 알고 싶은 거란다. 남은 평생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또는 양쪽으로 모두 아프거나 장애를 겪으며 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 피오나

"그건 싫어요. 그건 정말 싫어." - 애덤 

애덤은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순식간에 맺힌 눈물을 감추려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받으들여야겠죠." - 애덤

 

 

 

그날의 만남은 예기치 않게 앞으로의 두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스포일러)

 

소설의 결말은 포함하지 않지만 스포일러가 있으니 소설 or 영화를 먼저 감상하시고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피오나의 판결은 매우 중요하고 아래에는 그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병원에서의 만남 이후 피오나는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이 판결합니다

 

 

 

<p 169>
(....)
"해결이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판결을 내리는 데 있어 A(애덤)의 나이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신앙과, 치료를 거부할 권리에 내포된 개인의 존엄성에 응분의 비중을 두었습니다.
본 판결에서 A의 존엄성보다 소중한 것은 A의 생명입니다

그래서 저는 A와 그의 부모가 제기한 반대의견을 기각하겠습니다.
본 판사의 지시와 선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피청구인인 A 부모의 수혈 동의, 그리고 세 번째 피청구인인 A 본인의 수혈 동의는 받지 않아도 좋습니다.
따라서 청구인인 병원이 A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방법으로, 혈액과 그 제제의 투여가 수반된다는 이해하에, 수혈을 통해 치료하는 행위는 적법할 것입니다."

 

 

 

애덤은 수혈 후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학교 수업도 빠르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피오나에게 편지를 씁니다

고민하던 피오나는 답장을 써보지만 하나 마나 한 조언같이 여겨져 괜히 아이를 실망시키느니 보내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합니다

 

얼마 후 피오나는 지방으로 출장을 가고 비가 오던 그날 밤 폭풍우를 뚫고 애덤이 그곳에 찾아옵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 애덤으로부터 예상치도 못한 요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결말 또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소설 <칠드런 액트>는 290여 페이지로 크기도 작아서 읽는데 부담 없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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