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imawesome.tistory.com/561 [Life & Story] '조율의 시간' - 조성진 피아니스트도 감동한 피아노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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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의 시간' - 조성진 피아니스트도 감동한 피아노 조율

유쾌한제리 2021. 8. 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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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조율해 주시면 피아노 소리에서 빛이 나는 느낌이 들어요." - 피아니스트 조성진

 

오늘 리뷰할 '조율의 시간'의 책 띠지에 있는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문구입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팬으로서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피아노 조율에도 명장이 있다는게 신기했고 혹시라도 책 속에서 조성진 피아니스트와의 일화가 있을까 싶어 내심 기대했었거든요

결론을 말하자면 책은 매우 재밌었고 우리의 조성진 님 분량은 매우 적었습니다 크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역시 될 사람은 되는구나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원하다가도 막막할 때는 안 되는 이유를 찾아 자신과 주변을 설득합니다

 

하지만 이종열 명장님은 항상 소신껏 성실하게 일하고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핑계를 대지 않고 어떻게든 해 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조율에 있어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고 많은 천재 피아니스트와도 멋지게 일을 해내셨지요

2007년에는 산업자원부 피아노 조율 부문 명장 1호로 선정되셨습니다

 

약 반년 전 유퀴즈에 출연하셔서 너무 반가웠네요

 

이종열 명장님은 1938년 전주에서 태어나 1956년 피아노 조율에 입문하셨습니다

소학교 1학년 때 해방을 맞았던 분이십니다

명장님의 할아버지는 손수 대나무를 잘라 구멍을 뚫어서 단소를 만드셨고 명장님 역시 중학생이 되면서 단소를 만들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처음 조율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지요

 

고등학교 3학년이던 가을날 옆 동네 예배당에서 풍금을 보게 되고 마음을 빼앗깁니다

풍금 만지는 게 너무 재밌어 오르간 교본을 사서 혼자 독학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교본 한 권을 떼고 찬송가 1장부터 차근차근해서 580곡을 다 마칩니다

하교 후 예배당에 가 새벽 1시가 넘도록 연습을 했죠

그러다 교회 성가대 반주도 맡게 됩니다

 

헌데 반주를 하다 보니 어떤 화음은 너무 아름다운데 어떤 것은 음이 와글와글 거친 느낌이 났습니다

괜히 고쳐보겠다고 풍금을 열어서 이리저리 만지다가 화음이 예전만 못하게 되어 곤경에 빠집니다

당시에는 국내에 조율에 대한 책이 없었기에 아버지의 도움으로 비싼 일본 조율 책 두 권을 구입하지만

일본어를 읽을 줄 모르는 게 또 문제였습니다

명장님은 일본어 첫걸음 책을 구해 또 공부합니다

 

그렇게 끈질기게 혼자 매달린 끝에 풍금을 고치게 됩니다

제가 왜 처음에 될 사람은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는지 아시겠는지요

명장님은 원하는 게 있으면 해야 할 일을 찾아서 묵묵히 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피아노사에서 조율사로 일하면서도 허투루 일하는 법이 없어 고객이 늘 먼저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다른 동료들의 시기 질투를 사기도 했었지요

 

이후 세종문화회관과 주요 콘서트홀 등에서 조율을 하다가 현재는 서울 예술의 전당과 롯데 콘서트홀 수석 조율사로 재직 중이십니다

지메르만, 키신 등 다양한 천재 피아니스트와의 작업 뒷이야기도 실려있어 매우 흥미 있었습니다

왼쪽 '지메르만', 오른쪽 '키신'

지메르만은 조성진 피아니스트도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최고의 예술가인데요 

그는 해외 연주를 갈 때도 본인의 피아노를 가지고 갑니다

본인 스스로가 조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전담 조율사를 데리고 다닐 정도로 굉장히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2003년 내한 때는 사정상 조율사가 오지 못하여 이종열 명장님이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공연이 끝나고 조율에 만족한 지메르만은 이종열 명장님을 직접 무대로 불러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책 속에는 이러한 예술가의 뒷 이야기 외에도 명장님의 조율에 대한 철학도 엿볼 수 있습니다

 

피아노를 좋아하거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정말 즐겁게 읽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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