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영화 강력 추천, 이동진 5점 영화 '스포트라이트'

<보스턴 글로브>의 '소프트라이트'팀이 밝혀낸 충격적 스캔들
성스러운 이름 아래 감춰져 온 사제들의 추악한 모습

왓챠 캡쳐

 

2016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스포트라이트' 리뷰합니다

이 영화는 왓챠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내 4명으로 이뤄진 탐사 보도팀입니다

미국 탐사 보도팀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팀이라고 합니다 

 

왓챠 캡쳐 - 스포트라이트팀 사무실

 

동명의 이 영화는 누구도 쉽사리 다가가기 어려웠던 진실을 향한 '스포트라이트'팀의 끈질긴 추적과 폭로를 그려낸 실화 바탕의 영화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두고 이러한 한 줄 평을 남겼습니다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과 함께 오래도록 거론될 모범적 언론 영화"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 지역이라는 특성상 신문 구독자의 53%가 가톨릭입니다

'스포트라이트'팀은 가톨릭 신부들의 아동 성폭력 문제를 밝혀냄에 있어 독자들이 믿는 성직자들을 공격해야 했습니다

그들이 캐내는 이 사건은 이미 3년이라는 공소시효가 지났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와서 밝히는건 법적으로는 무의미했습니다

 

게다가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계층이었고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고 싶어 하지 않았죠

이러한 상황에서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 취재나 은폐하려는 가해 세력을 취재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진실을 확인하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 묵묵히 취재해 나갑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연출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사건을 취재함에 있어 절대 물러서지 않는 불도저 같은 기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지요

배우들은 실제로 해당 사건을 파헤쳤던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을 연기했습니다

심지어 배우 마크 러팔로는 자신의 모든 대사를 자신이 모델로 하는 기자에게 읽어달라고 하여 더욱 사실적인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연출은 매우 디테일합니다

볼펜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사건 현장 평기자들은 검은색, 팀장은 파란색, 국장을 빨간색 볼펜을 씁니다

그래야 보고된 내용을 여러 번 수정할 때 구분이 되기 때문이죠

 

 

'스포트라이트'가 얼마나 굉장한 영화인지는 영화에서 표현하지 않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소재는 매우 예민하고 민감합니다

어렸을 때 가톨릭 신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끔찍한 기억은 그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세상을 등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많은 영화들이 피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플래시백(과거 회상) 장면을 넣어 직접 성폭력을 당하거나 암시하는 장면을 시각화하여 보여줍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이러한 장면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직자들이 저지른 범죄를 다루지 성직자 개개인의 사악함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영화의 단골 소재인 남, 여기자의 로맨스도 없습니다

그저 사건을 취재하고 고민하고 또다시 치열하게 취재해 나가는 기자들이 있을 뿐이죠

 

이런 전개 방식을 선택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가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극적인 장면들을 넣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는 사건을 끊임없이 맞서고 파고드는 기자들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조직적인 비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실화 바탕의 영화가 그러하듯 '스포트라이트'도 영화가 끝날 때 자막으로 다양한 정보를 줍니다

'스포트라이트'팀에 대한 이야기, 범죄 규모, 가해자들의 이름, 사건 보도 이후의 진행상황 등을 알려주죠

실제 '스포트라이트'팀은 이 기사의 보도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자막에 수상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걸 명시하는 순간 마치 언론의 승리를 담아내고 끝내는 것 같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왓챠 스포트라이트 캡쳐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차가운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전혀 지루하거나 밋밋하지 않습니다

국내에도 좋은 영화가 많지만 이토록 차가운 영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출은 차갑지만 그들의 기자 정신만큼은 뜨거운 영화 '스포트라이트' 꼭 시청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왓챠 스포트라이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