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imawesome.tistory.com/561 [Life & Story] 왓챠 영화 추천 '우리들' - 정말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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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영화 추천 '우리들' - 정말 꼭 보세요

유쾌한제리 2021. 8. 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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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에 있어 어려운 연출 3요소 어린이, 동물, 물이라고 합니다

 

어린이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보면 궁금해집니다

감독은 아이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리고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 걸까?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아이들의 빼어난 연기로 그 시절의 나를 소환하게 만드는, 

그래서 어느 순간 마음이 먹먹해지는 영화 '우리들' 리뷰입니다 

왓챠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는 체육시간 피구 경기를 위해 팀을 가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왓챠 '우라들'

두 명의 친구가 가위 바위 보를 하며 한 명 한 명 자기편 선수를 뽑습니다

마지막까지 누구에게도 불리지 않는 '선'의 표정 압권입니다

간택되길 바라며 애써 웃어보지만 난처한 표정이죠

'선'은 결국 마지막에 '남은 애'가 되어 적당히 팀에 속하게 됩니다

 

언제나 혼자인 '선'은 4학년 여름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를 만납니다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며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되지요

 

'지아'는 '선'의 집에서 여름방학 중 며칠 지내게 되고 나중에 함께 바다에 가자며 즐거워합니다

문제는 그다음 날 아침이었죠

먼저 일어난 '선'은 엄마에게 '지아'가 좋아하는 오이 김밥을 싸 달라고 애교를 부리며 조릅니다

모녀의 사이는 너무 다정했고, 엄마의 부재로 상심이 큰 '지아'에게 그 모습은 상처가 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여 엄마를 못 본 지 오래되었고 이런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던 '지아'는

엄마가 영국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었거든요

 

'지아'는 오이 김밥을 먹으라는 '선'의 권유에도 거부하고 과자를 집어 먹습니다

그리고 '선'과 있을 때는 쓰지 않았던 헤드폰을 씁니다

이 헤드폰은 '지아'의 마음 상태를 보여줍니다

왓챠 '우리들'

에어컨 없어도 괜찮다고 웃던 처음과는 다르게 "너네 집은 왜 이렇게 덥니?" 하면서 선풍기 앞으로 갑니다

'지아'의 집은 부유하고 에어컨이 있는 반면에 '선'의 집은 그렇지 못합니다

'선'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는 건 집이 부유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말과 행동을 했던 거죠

반면에 '지아'가 생각하는 '선'의 우위점은 다정한 엄마가 있다는 거겠지요

'자아'와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기대했지만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어째서인지

냉랭하게 변했고 '선'은 다시 혼자가 됩니다

 

다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우리들'의 명대사는 영화의 모든 내용을 함축적으로 다루고 있는 '선'의 귀여운 남동생

'윤'의 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윤'에게는 '연호'라는 친구가 있는데 덩치도 더 크고 거칠어서 '윤'과 자주 다퉜습니다

('윤'이 일방적으로 당하죠)

어느 날 '윤'은 또 '연호'와 다투고 눈탱이 밤탱이가 됩니다

'선'은 속이 상해서 왜 맞고만 있느냐, 너도 계속 때렸어야지 이야기합니다

 

왓챠 '우리들'

나는 그냥 놀고 싶은데 계속 서로 때리면 언제 노느냐고 말하는 '윤'

'선'은 그때 뭔가를 깨닫습니다

계속해서 '지아'와 갈등만 일으키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 볼수록 어린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친해졌다가 멀어지고, 싸우고 상처 받고 외면하고 그리고 다시 손잡고 했던

그 처절하고 풋풋했던 날들

 

아이들은 관계의 문제에 있어 어른들에게 호소하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어른들이 기댈 수 없는 존재이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이것들이 자신들의 문제라는 것을 확고히 알고 있었습니다

나이를 떠나 삶의 그 단계 단계마다 절실한 관계가 있고 아이들은 관계 속에서 멀어지고 상처 받으면서도 갈망하고,

다시 우리가 될 수 있길 희망하는 것입니다

 

아직 고작 4학년이지만 그들이 겪은 한정된 세계에서 치열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거죠

 

아이들의 연기가 정말 자연스러운데요 미리 대본을 숙지하게 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바로 대사를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지금 네가 이 상황이면 어떨 거 같아?' 같은 질문을 던지며 

그것을 고스란히 영화로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아이들이 감정을 이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죠

 

영화가 끝나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리뷰한 내용은 큰틀에서 중심 스토리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일부입니다

 

직접 감상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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